22대 국회서 한정애·남인순 의원 '동물대체시험법 촉진법' 발의
동물대체시험법 입법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는 로슈,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이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오가노이드 플랫폼 활용 신약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 한정애·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동물대체시험법 촉진법을 대표 발의했다.
지난 국회에서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되고 식약처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제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정법률안은 동물대체시험을 첨단기술 등을 이용해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시험방법이나 시험에 사용되는 동물 개체 수를 감소시키는 시험방법 또는 부득이하게 동물을 사용하더라고 동물의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는 시험방법으로 정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표적인 대체 시험 방법으로는 오가노이드 기술이 꼽힌다.
오가노이드는 인간의 줄기세포나 전구세포를 사용해 특정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3차원적으로 모사한 미니어처 형태의 인공 장기를 말한다.
실제 장기와 유사한 시험 환경을 연구원에게 제공할 수 있고, 세포 간 상호작용과 조직 특유의 구조를 재현할 수도 있다. 2차원 세포 배양 방식보다 정교한 연구 모델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질병 연구나 신약 개발, 독성 평가 등에서 새로운 시험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술이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는 로슈가 암과 같은 특정 질병 연구에서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약물 효과와 독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머크는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로 새로운 항암제를 테스트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폐(肺) 오가노이드 모델로 호흡기 질환 치료제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뇌(腦)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JW중외제약,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 활용해 Wnt 표적 탈모치료제 개발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을 개발 중인데, 지난 5월 미국 피부연구학회에서 인간 피부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와 남성형 안드로겐성 탈모 동물모델에서 평가한 JW0061의 효능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학회 참가 업체 중 유일하게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JW중외제약이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두피에서 JW0061이 모낭을 생성하는지 예측하기 위해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을 활용해 전임상 시험을 진행했으며, JW0061과 표준치료제(Standard of Care Drug)를 각각 피부 오가노이드에 각각 처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JW0061이 표준치료제에 비해 약물 처리 5일째, 10일째 기준 모낭 수가 각각 7.2배, 4.0배 많다는 모낭생성 효능 시험 데이터를 확인했다.
JW중외제약은 오가노이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의 플랫폼과 결합해 R&D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신약 개발 과정에서 오가노이드 활용 방법을 모색해왔다.
지난 2022년에는 오가노이드 전문 신약개발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오가노이드 모델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한 연구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어 2023년에는 JW중외제약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가 정밀의료 혁신기업 '엠비디'와 3D 암 오가노이드 진단 플랫폼 기반 혁신 항암제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체결,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종양 적응증을 탐색해 나가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JW중외제약 외에도 국내에서는 바이오솔빅스, 셀라메스, 셀인셀즈, 넥스트앤바이오 등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